파스를 붙이면 왜 시원하거나 뜨거울까?
파스는 근육통이나 관절통을 완화할 때 많이 사용하는 제품입니다. 그런데 어떤 파스는 붙이면 시원하고, 어떤 건 따뜻한 느낌이 들죠. 이 차이는 파스에 들어 있는 ‘멘톨’과 ‘캡사이신’이라는 성분 때문입니다. 멘톨은 피부에 청량감을 주는 반면, 캡사이신은 따뜻한 느낌을 줍니다. 그렇다면, 이 두 성분이 어떻게 작용하는지, 그리고 어떤 상황에서 어떤 파스를 선택하는 것이 좋을지 알아보겠습니다.
멘톨 – 파스를 붙이면 시원한 이유
파스를 붙였을 때 피부가 시원하게 느껴지는 이유는 바로 멘톨(menthol) 성분 때문입니다. 멘톨은 박하(페퍼민트)에서 추출한 성분으로, 특유의 청량감을 주는데요. 단순히 피부 온도를 낮추는 것이 아니라, 우리 몸이 ‘시원하다고 착각’하게 만드는 원리입니다.
1. 냉각 수용체(TRPM8) 자극
우리 피부에는 온도를 감지하는 다양한 수용체가 있는데, 멘톨은 그중에서도 ‘TRPM8’이라는 냉각 수용체를 자극합니다. 이 수용체가 활성화되면 뇌는 피부 온도가 낮아졌다고 착각하게 되죠. 그래서 실제로 온도가 내려가지 않아도 시원한 느낌이 드는 것입니다.
2. 통증 완화 효과
멘톨은 통증을 전달하는 신경 신호를 일시적으로 둔화시켜 근육통이나 타박상으로 인한 불편함을 줄여줍니다. 그래서 운동 후 피로 회복을 위해 멘톨이 함유된 냉파스를 많이 사용하는 것이죠.
3. 혈관 수축 효과
멘톨은 피부 표면의 혈관을 수축시키는 역할도 합니다. 이로 인해 부기(붓기)가 완화되고, 염증이 있는 부위의 열감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됩니다.
📌 멘톨이 함유된 파스는 이런 경우 사용하면 좋아요!
- 운동 후 근육 피로 회복
- 타박상, 염좌(삠), 급성 염증이 있을 때
- 부기를 가라앉히고 싶을 때
하지만 너무 자주 사용하면 피부가 건조해질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합니다.
캡사이신 – 파스를 붙이면 뜨거운 느낌이 나는 이유
반대로, 파스를 붙였을 때 피부가 따뜻하게 느껴지는 이유는 캡사이신(capsaicin) 성분 때문입니다. 캡사이신은 고추에서 추출한 성분으로, 피부에 바르면 뜨거운 느낌을 주는데요. 이 역시 실제 온도가 올라가는 것은 아니지만, 우리 몸이 ‘뜨겁다고 착각’하게 만드는 원리입니다.
1. 온도 수용체(TRPV1) 자극
멘톨이 냉각 수용체(TRPM8)를 자극하는 것과 반대로, 캡사이신은 ‘TRPV1’이라는 온도 수용체를 활성화합니다. 이 수용체는 보통 43도 이상의 높은 온도에서 반응하는데, 캡사이신이 이를 자극하면 뇌는 해당 부위가 뜨거워졌다고 착각합니다.
2. 통증 신호 차단
캡사이신은 처음에는 화끈한 느낌을 주지만, 시간이 지나면 오히려 통증 신경을 둔감하게 만드는 효과가 있습니다. 지속적으로 사용하면 신경이 통증 신호를 덜 전달하게 되어 만성적인 통증 완화에 도움이 됩니다.
3. 혈액순환 촉진
캡사이신이 포함된 온파스는 피부의 혈류를 증가시키는 역할을 합니다. 혈액순환이 원활해지면 근육이 이완되고, 긴장된 부위의 통증이 완화됩니다.
📌 캡사이신이 함유된 파스는 이런 경우 사용하면 좋아요!
- 만성 관절염, 허리 통증, 어깨 결림이 있을 때
- 혈액순환이 잘되지 않아 몸이 차가운 경우
- 근육을 이완시키고 싶을 때
하지만 피부가 예민한 사람에게는 자극이 될 수 있으므로 조심해야 합니다.
멘톨 vs 캡사이신 – 어떤 파스를 선택해야 할까?
멘톨과 캡사이신은 각각 다른 방식으로 작용하기 때문에, 상황에 따라 적절한 파스를 선택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구분 | 멘톨(냉파스) | 캡사이신(온파스) |
사용 목적 | 급성 부상, 근육통 완화 | 만성 통증, 혈액순환 촉진 |
작용 방식 | 냉각 수용체(TRPM8) 자극 | 온도 수용체(TRPV1) 자극 |
효과 | 시원한 느낌, 부기 완화 | 따뜻한 느낌, 통증 완화 |
사용 예시 | 운동 후 피로 회복, 타박상 | 관절염, 허리·어깨 통증 |
주의 사항 | 과도한 사용 시 피부 건조 | 민감한 피부는 주의 |
즉, 운동 후 피로 회복이나 부기를 가라앉히고 싶다면 멘톨 성분의 냉파스를, 관절 통증이나 혈액순환이 필요한 경우에는 캡사이신 성분의 온파스를 사용하는 것이 효과적입니다.
결론: 내 몸에 맞는 파스 선택하기
파스를 고를 때는 단순히 "시원한 게 좋다"거나 "따뜻한 게 낫다"는 기준보다는 증상에 맞는 성분을 확인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 냉파스(멘톨) → 운동 후 근육통, 급성 부상(타박상·삠), 부기 완화
✅ 온파스(캡사이신) → 만성 관절통, 혈액순환 촉진, 근육 이완
또한, 피부 테스트를 해보면서 자극이 없는지 확인하고, 과다 사용을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올바른 선택과 사용법을 지키면, 파스를 더욱 효과적으로 활용할 수 있겠죠?